든든함이 필요한 날, 릭감자 스프 | Leek Potato Soup

푸릇푸릇 연두 빛깔의 담백함




시카고 한국일보 건강요리칼럼 서정아의 건강밥상

Chicago Korea Times





동네 친구들과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고는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 나온 동생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쁜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누가 쫓아올 새라 가쁜 숨을 내쉬며 골목길을 들어서자 가로등 불 빛 아래 낡고 푸르스름한 대문이 보였다. 환하게 불이 있는 것을 보고는 동생과 나는 그제서야 서로 마주 보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엄마가 집에 계신 것이다.


엄마가 아랫목에 묻어둔 둥그런 양은 밥통에 한가득 담긴 따뜻한 밥과 손바닥 만한 시원한 무김치가 떠올랐다. 그럴 때면 밖에서 당한 속상함과 억울함이 저절로 치유 되는 듯 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라오는 화려한 음식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족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