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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상차림 아이디어! | 엄마+아들 모임 | 사람이 온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싶어요.


오늘 저녁 정말 반가운 얼굴들과 가벼운 이른 저녁을 함께 했거든요. 혹시 상차림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진 않으실까 생각이 들어 오늘은 조금 색다르게 상차림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오늘 저녁 손님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아 보았거든요. 정해진 테이블 에티켓이나 규칙이 아닌 저만의 스타일인 걸 감안해 주세요.


바로 시작해 볼게요 :)



1. 테이블보 깔기

테이블 중앙에 음식을 올릴 긴 러너를 깔고 개인 매트를 사용해 매트 위에 그릇들을 올리기도 해요. 편안하게 테이블보 하나로 깔아 두어도 좋아요. 테이블보를 깔면 테이블을 보호하기도 하고 손님들에게도 새로 차린 상을 내드리는 느낌이 나죠.


접어서 보관해두었던 테이블보라 오실 손님들을 생각하면서 테이블보 접힌 선을 눌러 펴 주었어요. 여유 있을 땐 물 스프레이를 뿌려 놓아도 잘 펴진답니다.


2. 접시와 그릇 놓기

편안하게 음식을 덜어 먹을 수 있도록 개인용 넓은 접시를 두고 오늘 메인인 냉모밀을 위해 넓은 그릇도 하나 올려 둡니다. 개인 접시와 메인 디쉬를 위한 볼 외에 볶음밥을 위해 개인용 작은 그릇도 하나 두었어요. 메뉴에 따라 필요한 그릇들을 둡니다.


손님이 8명까지인 날은 이렇게 테이블을 셋팅하구요, 8명 이상인 날엔 한쪽에 음식을 뷔페처럼 준비해 개인 접시에 알아서 덜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아요.


3. 숟가락 젓가락 놓기

내 드릴 음식을 생각해서 숟가락도 놓고 젓가락도 놓고 포크나 작은 숟가락 혹은 작은 포크들을 자리해 줍니다.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수저, 숟가락과 젓가락을 한 쌍으로 사용하는 나라라고 하죠. 사용하기 편안하도록 수저를 그릇의 오른쪽에 두고 다른 부차적인 도구들은 그릇의 왼쪽에 둔답니다.


음식을 먹을 때 이러저러한 도구를 많이 드리면 과일이나 달콤한 디저트 후식을 먹을 때까지 주인장이 일어나지 않아도 돼서 좋아요.


4. 물컵과 음료컵 놓기

오늘은 엄마 아들 모임이라 달콤한 에이드도 준비할거거든요.


필요에 따라 음료를 위한 컵 하나, 물 컵 하나, 한 사람 앞에 두 개씩 둡니다. 음료를 내는 날에도 물 컵을 같이 두면 굳이 주인장을 부르지 않고도 선택해 마실 수 있죠.


5. 꽃이나 나뭇잎 등으로 테이블 장식 하기

테이블 중앙을 장식해요. 중간중간 음식을 놓을 거니까 중간중간 공간을 두고 놓고, 크지 않은 베이스에 담은 꽃이나 나뭇가지 등을 꽂아 장식해요.


오늘은 제가 참 좋아하는 유칼립투스 잎으로 장식했어요. 물 담은 병에 그냥 꽂아주기만 하면 분위기를 낸답니다. 높은 잎을 둘때에는 너무 무성하게 담지 않아요.


꽃이나 그린들을 놓는 일은 평면적인(평평한) 식탁에 입체감을 (볼륨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높은 잎들을 두면 서로 마주보기 어색한 사람들, 우리집에서 처음 만나는 분들의 시선이 조금 편안하더라구요.


뷔페로 음식을 낼 경우에는 테이블보를 깔고 바로 테이블 중앙에 조금 근사하게 장식을 해도 좋아요. 테이블에 음식을 올려 두지 않을거기 때문에 마음 놓고 장식을 해도 좋답니다.


6. 냅킨과 이름표 또는 꽃 올려 두기

손님들이 올 시간이 가까우면 냅킨을 하나씩 접어 놓아 둡니다. 냅킨 접기를 잘하시는 분들은 이때 솜씨를 뽐낼 수 있죠. 그리고는 꽃이나 나뭇잎, 이름표 등을 올려 둡니다. 저는 오늘 그냥 편안하게 접어 두고 카모마일을 한 줄기 올려 두었어요.


냅킨 위에는 자연과 조금 더 가까우라고 들꽃이나 잎이 예쁜 나무줄기 등을 두는데요, 잎을 둘 때에는 조금 일찍 테이블보를 깐 후에 바로 셋팅해 두어도 좋지만 꽃을 둘 때에는 게스트가 오기 바로 전에 두어서 싱싱한 상태로 환영을 하는게 좋아요.


냅킨은 천으로 된 것도 좋고, 종이를 사용해도 좋아요. 저는 천을 선호하지만 8명 이상의 손님이 올때에는 종이 냅킨을 내드리죠.


7. 음식 내기

물을 따라 두는 것으로 시작해 하나씩 하나씩 음식들을 냅니다. 오늘은 엄마들도 서로 가까워지고 아들들도 서로 친해지고 엄마와 아들이 이야기 많이 나누었음 하는 마음에 만든 자리거든요.


음식은 어른인 듯하기도 하고, 아이인 듯 하기도 한 고등학생 아이들을 생각하며 준비했답니다.


음식 리스트

과일 | 포도, 무화과, 수박

샐러드 | 양상추, 스프링믹스 외 +양파 드레싱

롤 | 고구마튀김 아보카도 오이롤 + 마늘킥 두부쌈장 오이롤

볶음밥 | 마늘 브로콜리 볶음밥

튀김 | 고구마, 김, 깻잎, 양파 튀김, 치자물 튀김옷

전 | 콩햄 오코노미야끼

메인 | 냉모밀 국수

음료 | 딸기 에이드



한 시인의 표현에 의하면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죠.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예요.

상차림이란 살면서 부서지기 쉽고, 부서지기도 했을 그 마음을 헤아려보면서 마음을 담아 환영을 표현하는 의식인 것 같아요.


오늘은 저희 집 두 아이들 생각이 많이 나네요. 다 자란 아이들, 저희 부부의 품을 떠난 큰 아이와 곧 떠나게 될 작은 아이를 생각하니 애틋한 마음이 들어요.



꼭 손님 오는 날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간단하게 상차림을 해보세요. 접시 위에 ‘사랑해’ 라고 적은 간단한 메모만 올려 놓아도 식탁이 더 풍성해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필요한재료들

테이블보

접시와 그릇들

숟가락 젓가락 외 도구들

물컵과 음료컵

냅킨, 꽃, 장식 외 이름표 등

음식들


만드는 방법

1. 테이블보 깔기

2. 접시와 그릇 놓기

3. 숟가락 젓가락 놓기

4. 물컵과 음료컵 놓기

5. 꽃이나 나뭇잎 등으로 테이블 장식 하기

6. 냅킨과 이름표 또는 꽃 올려 두기

7. 음식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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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 Lauren Manc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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